모린 맞아. 리플릿뿐만 아니라 포스터도 최대한 눈에 띄게 하려고 노력했어. 2인 1조로 팀을 나눠서 아트홀 근처 가게 사장님들께 허락을 구해 포스터를 붙였지. 그중엔 오래된 만화 책방이 있었는데, 가게 주인분께 허락을 구하자 같은 문화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당연히 붙여줘야지~ 하시면서 거의 벽을 도배하듯이 포스터를 붙여 주셨어. “문화 업계가 살아야 사람들이 재미와 여유를 느끼는 거지, 사는 게 돈이 전부인 건 아닌데.”라고 말씀하시는 데 그 말이 너무 감동적이더라고.
Q. 사심을 듬뿍 담아 시리즈Q 추천작을 뽑아줘!
영지 나는 연극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 (이하 세.느.낌)을 추천하고 싶어! 세느낌은 객석을 무대 위로 올리는 새로운 시도를 담은 작품이야. 다른 작품과 비교해 봤을 때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이런 형태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무대팀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
줄리아 나도 <세.느.낌>을 추천! 대학 시절, 교수님께서 ‘연극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 <세.느.낌>이 이 말을 관통하면서 지금의 사회를 은유적으로 비추고 있는 작품이라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어.
나영 나는 <붉은 낙엽>을 추천할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 연출상, 서울 연극제 우수상 등 많은 수상 경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고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풀어내는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어.
포스너 특히 저번 공연 매진으로 <붉은 낙엽>을 놓친 대원들이 있다면 이번이 기회야. 당장 영등포아트홀로!
Q. 공연계에서 일하고 싶은 지망생 대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지 지망생이라 함은 직종과 관련된 경력과 경험에 대한 어려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도 대학교 4학년 때 공연 기획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막상 하려니 관련된 경험이 없는 것 같아서 고민이 컸거든. 근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경험이든 내가 해온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항상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관련된 경험을 최대한 다양하게 해보고, 그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어서 유용하게 사용할지 고민해 보면 좋겠어!
나영 난 무대 일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관련 책을 많이 읽었었어. 대부분 책에는 공연을 많이 보라는 조언이 적혀 있었지. 그때는 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왜 그런 글이 많았는지 이해돼. 공연은 보통 비슷한 시간에 진행되잖아? 그래서 일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작품을 보기 힘들더라고. 그리고 미리미리 공연을 챙겨 보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보고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무대에 관심이 있다면 무대를 집중해서 보고, 기획, 홍보에 관심이 있다면 리플릿을 먼저 확인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 시간이 분명 업계에 들어와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
포스너 맞아. 공감해! 공연을 많이 보는 게 결국 남는 거더라. 그리고 난 공연을 이루는 다양한 업무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 공연은 유기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나는 공연 기획을 하고 싶다!’라고 하더라도 이외의 다른 분야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해.
줄리아 힘든 건 빨리 잊고 좋은 기억만 남긴 상태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해. 또 ‘예술경영지원센터’라는 사이트를 많이 이용해 봐! 나도 그곳에서 올라온 정보를 보고 첫 인턴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
Q. 21세기 공연계에서 영등포아트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
호프 현재 목표는 크게 두 가지야. 먼저 영등포아트홀에는 늘 공연이 있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하길 바라. 그리고 이곳에서 올리는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가진 관객들이 늘어나, 여러 번 방문하는 공연장이 되었으면 해.
나영 사람들이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면 좋겠어. 아직 공연을 접하지 못한 사람과 특히 어린이들에게 좋은 접근성을 가진 곳이자, 예술을 즐기는 안목을 기르는 장소가 되었으면 해.
줄리아 맞아. 나 같은 경우엔 어린 시절에 접할 수 있는 예술이 국악뿐이었어. 그래서 자연스레 전공으로 공부하게 됐지. 어린 시절 환경과 경험이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알기에, 이 지역의 어린이들이 영등포아트홀을 통해 다양한 예술을 더욱 가깝게 즐겼으면 좋겠어.
모린 나쁘든 좋든 응답이 오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방향성이야. 그런 응답이 쌓여 영등포아트홀을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어린이도 노인도 생애 주기 안에서 가깝게 예술을 경험하고 응답을 보내준다면, 그 응답을 통해 우리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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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터뷰
With. 영등포문화재단 문화사업팀
공연파트(기획) / 박지혜 주임 / 호프
공연파트(기획) / 정근주 주임 / 영지
무대운영실 / 김효원 무대조감독 / 나영
홍보파트(언론) / 한가람 주임 / 모린
홍보파트(SNS) / 김은경 주임 / 포스너
홍보파트(후원) / 류정희 주임 / 줄리아
(From. 발신인 스카치, 압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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